결국 지친 모습을 보였습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게 최악의 경기력으로 패하며 꿈이 무너졌습니다.
대참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팀은 조별리그 2차전보다 더 실망스러운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유럽파 선수들에 대한 과한 의존도가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대회 내내 클린스만호는 특정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상대에게 간파당해 결국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유럽파 위주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대표팀의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한국 축구는 최근 유럽의 빅클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이 각 리그에서 주목받는 스타들입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즐겁다”며 “대표팀에는 중심이 되는 주축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유럽파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만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팬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전술을 ‘해줘 축구’라고 부르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조별리그부터 이어진 선수들의 부담은 컸습니다. 손흥민은 매 경기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4강전까지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습니다.
이강인은 호주와의 8강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야 벤치로 돌아갈 수 있었고,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한 김민재 역시 대회 동안 지친 모습을 여실히 보였습니다. 이러한 혹사는 우승을 바라보는 팀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해줘, 근데 체력이

결과를 쉽게 내지 못하면서 주축 선수들은 조별리그부터 많은 체력을 소모했습니다. 이로 인해 가장 중요한 4강 무대에서 체력이 고갈되었습니다.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단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요르단은 한국의 세부 전술의 부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복된 패턴의 공격을 공략하여 역습에서 득점을 뽑아냈습니다.
실점 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비교적 잘 작용했던 선수 교체 효과도 이번에는 먹히지 않았습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에 조직력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 선수들이 있다고 해도 팀적인 움직임 없이는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율적인 판단을 믿는다’는 명목 아래 선수들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시키지 못했습니다.
K리그는 왜?

클린스만 감독은 또한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원격 근무를 하며 유럽파 선수들의 점검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지만, 선수들의 개개인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할 K리그에는 관심이 적었습니다.
대표팀은 유럽파 선수들이 이끌어가지만, 이를 뒷받침해주는 선수들은 K리그 선수들입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의 역할을 간과했습니다. 선수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으로써 아시안컵에서의 기용이 어려웠습니다.
이순민, 김진수, 문선민은 K리그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입니다. 특히 김진수는 10여 년 동안 대표팀의 왼쪽 풀백 위치를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교체 선수로 단 한 경기 출전하는 데 그쳤습니다. 대회 초반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웠지만, 회복 후에도 주로 벤치를 지키며 경기를 봤습니다.
에이스들 불러놓고..

이순민과 문선민은 대회 내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용우는 대회 내내 기회를 받았지만, 이순민에게는 그러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박진섭 또한 짧은 기회 속에서 투지를 보여주었음에도 벤치를 지키는 데 그쳤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 이후 계속해서 지적받아 온 문제들이 실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조직적으로 하나로 묶어내지 못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과 무지는 아시안컵에서 초라한 성적표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표팀과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