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후, 귀국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의 탈락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감이 크게 확산되었으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요구 여론에 대해 단호히 일축했습니다.
팬들의 분노

설 연휴를 맞아 인천국제공항을 드나든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축구 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게 축구야!”, “집에 가”, “고 홈”(Go home)이라며 항의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의사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이스 퀘스천”(좋은 질문)이라며 웃음을 보이며 “저도 여러분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고 답했습니다.
사퇴? 음

그는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고,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진 대화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의 경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결과도 있었고,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며, “그런 것을 생각하며 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클린스만 감독의 말은 향후 대표팀의 방향성과 월드컵 준비에 대한 그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국민이 화가난다?

선수 시절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월드 스타’로 명성을 떨쳤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패배 후 비판에 대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견해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축구를 통해 얻는 희로애락은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16강이나 8강에서 승리할 때 많은 사람이 행복해했을 것이고, 탈락하면 여론이 달라지며 부정적인, 극단적인 발언도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런 비판도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지도자이자 축구인으로서의 자세”라고 말했습니다.
축협회장과도 이야기 나눴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한 “우리는 성장 과정에 있다. 지난 1년 동안 성장하면서 새로 발견한 부분도 있다. 어린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며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하며 “대표팀이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도 현지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긍정적인 것은 물론 보완해야 하는, 안 좋은 점도 많이 얘기했다”며 “3월 태국과의 2연전을 비롯해 앞으로 준비할 것들에 관해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잦은출장 논란 앞으로도..

비판을 받았던 해외 일정에 대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업무 수행 방식은 기존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그의 경험과 방식이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어갈 전략의 일환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업무 방식에 대한 지적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식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월드컵 예선이 있기에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수는 없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출장을 비롯한 여러 업무를 프로팀 감독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지적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의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흥민 은퇴? 걱정마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후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듯한 발언을 한 손흥민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손흥민은 지금도 팀의 주장이고 리더다. 3월에도 당연히 주장으로서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표했습니다.
그는 손흥민이 아시안컵 트로피를 한국에 가져오고자 했던 꿈을 이루지 못해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이제는 다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새로운 목표를 같이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은 앞으로의 대표팀 경영 방식과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들과의 관계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줍니다.